금요일 저녁 남편은 저녁상이 차려지기를 기다리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6시 내 고향은 남편의 애착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하는 섬섬옥수라는 작은 코너가 있다. 리포터가 섬을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코너다. 낭도에서 섬돌이 가 싱싱한 자연산 회를 먹는 모습이 나왔다. 남편은 입맛을 쩝쩝 다시더니 내일 낭도로 차박을 가자고 했다. 다음날 오후, 나는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며 차박 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저녁 6시 낭도로 가기 위해 무작정 예치골을 떠났다.
밤 9시쯤 도착한 낭도 항의 밤 풍경이다 올려다보니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예치골의 별이나 낭도의 별이나 같은 별일진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 게다.
떠나기 전, 꼼꼼하게 챙긴다고 해도 늘 한 가지씩 잊어버리는 게 있다. 이번엔 솥뚜껑을 챙기지 못했다. 비상용으로 준비해 둔 작은 팬에 고기를 구워 소맥 한잔 곁들이며 낭도의 밤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