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첫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심지헌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곳에서의 경험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호텔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로비에 들어섰을 때의 공기, 향기, 조명, 직원들의 눈맞춤까지
첫인상이 결정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초다.


이 호텔은 편안할까?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첫인상에서 거의 결정된다.


호텔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고객의 감각을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로비, 향기, 조명의 역할

우리는 호텔의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로비의 디자인과 구조"

호텔 로비는 단순한 ‘입구’가 아니다.
그곳은 고객이 호텔을 경험하는 첫 번째 공간이자,
머무르는 동안 느낄 분위기를 결정짓는 장소다.

웅장한 대형 로비: 고객에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늑한 작은 로비: 친밀하고 따뜻한 감각을 형성한다.

미니멀한 로비: 기능성과 현대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예시:
→ 파크 하얏트, 아만 리조트 같은 브랜드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로비를 설계한다.
→ 반면, W 호텔, MGM 호텔은 ‘화려한 분위기’로 로비 자체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처럼 만든다.

이처럼 호텔마다 로비의 크기와 디자인이 다르지만,
고객이 머무르는 동안 느낄 분위기를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 향기: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첫인상의 요소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후각’은 가장 오래 기억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럭셔리 호텔의 은은한 우디 향 →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준다.

리조트 호텔의 상쾌한 시트러스 향 → 여유와 휴양의 느낌을 강화한다.

부티크 호텔의 개성 있는 향기 → 브랜드의 독창성을 전달한다.


예시:
→ 에디션 호텔은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 리츠칼튼 호텔은 고객들이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그 향기를 맡으면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향을 중요하게 다룬다.

고객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향기는 호텔을 기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조명: 호텔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무드 메이커
조명 하나만으로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로비가 너무 밝다면? →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조명이 너무 어둡다면? → 불안감이 들고, 로비가 좁아 보인다.

은은한 간접 조명이 있다면? →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예시:
→ **아만 도쿄(Aman Tokyo)**는 로비의 조명을 낮추고 창문을 크게 만들어, 자연광이 공간을 채우도록 설계했다.
→ 포시즌스 호텔은 로비에 따뜻한 조명을 활용해, 고객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도록 한다.

좋은 호텔의 조명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고객의 감정까지 조절한다.


‘체크인’이 공간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체크인이다.
단순히 키를 받는 과정이 아니라,
고객이 호텔과 첫 번째 상호작용을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첫인사 → 고객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가?
✔ 체크인 과정이 빠르고 매끄러운가? → 불필요한 기다림 없이 바로 방으로 갈 수 있는가?
✔ 호텔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서비스 요소는 무엇인가?


경험 예시:
→ 같은 호텔이라도, 친절한 직원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한마디를 건넬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고객이 느끼는 만족도는 다르다.
→ VIP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도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 고객은 다시 이 호텔을 찾는다.


문제는?

체크인 과정이 복잡하거나,
직원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거나,
방 배정이 늦어지면—고객의 첫인상은 부정적으로 바뀐다.


✔ 좋은 체크인은?
1️⃣ "OOO님, 환영합니다. 오시기까지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2️⃣ "이번 여행 목적이 어떻게 되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3️⃣ "고객님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차이가 호텔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다.


좋은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

고객이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대부분은 그것이 ‘서비스’였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 좋은 호텔의 서비스는 자연스럽다.
✔ 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한다.
✔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한다.


경험 예시:
✔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 객실이 깨끗하게 정리된다.
✔ 미리 요청하지 않아도, 머무는 동안 필요한 물품이 준비된다.
✔ 직원이 "필요한 것 있으면 불러주세요"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서 챙긴다.


반대로, 나쁜 서비스는?
✔ 고객이 직접 요청해야만 필요한 것이 제공된다.
✔ 요청한 것이 늦게 오거나 누락된다.
✔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 후에야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결국, 좋은 서비스란 ‘티가 나지 않는 서비스’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들

✔ 호텔의 첫인상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결정된다.
✔ 향기, 조명, 공간의 분위기가 고객의 감각을 움직인다.
✔ 체크인 과정이 매끄러울수록, 호텔의 이미지도 좋아진다.
✔ 좋은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다.


호텔에서 첫인상이란,
단순히 고객이 체크인을 하는 과정이 아니라,
호텔이 고객을 맞이하는 방식이다.

당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호텔 첫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호텔은 어떤 곳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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