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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Aug 03. 2021

사랑한다는 말 어렵지 않아요!


사랑한다는 말, 사랑해도 말하기 쑥스러운 말이다. 특히 가족들한테 말이다.


몇 번의 영원한 이별을 고한 뒤 깨달았다. 항상 내 곁에 있을 거 같은 사람들이 사실은 언제, 어떻게 떠나갈지 모른다는 거. 물론 말 안 해도 알아줄 수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아 놓고 알아주기만을 바라면 안 된다는 거. 그리고 그 마음은 후회로 남는다는 거.


그래서 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리라고 다짐했다.


우리 집이라고 뭐 그런 말이 자주 오가는 집은 아니었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했다. 엄마, 아빠는 중국 천진에 동생은 중국 북경에, 나는 홍콩에 그러다가 한국에. 다 뿔뿔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전화를 끊을 때 인사처럼 꼭 사랑한다고 말했다.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도 아닌데 두 손을 불끈 쥐고 말해야 할 만큼 쉽진 않더라. 어색했다. 하지만 어색해도 계속 말했다.


그런데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자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도 사랑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서로 얼굴을 보고도 말할 수 있게 됐다.


사랑해!


‘이거 해줘’, ‘저거 해줘’ 만큼 많이 말했으면 쑥스럽지 않았을 말. 당연해서 더 말해야 하는 말. 어쩌면 매 순간 말해도 부족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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