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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Sep 13. 2021

뻗치기의 자세

뻗치기는  분이  수도  시간이  수도 있는 시간을 카메라를 세팅해둔 채로 대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환이나 압수수색이 있을  뻗치기를 한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회동  백프리핑이 예정되어 있을  뻗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정말 30분이  수도 10시간이  수도 있다.


카메라 배터리를 관리하는 것도 기자의 몫, 관리를 했는데도 모자라면 어떻게든 구하는 것도 기자의 몫이다. 카메라 배터리 관리는 생명이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사람을 찍으려면 말이다. 못 찍는 건 사전에 없다. 우리 회사의 경우, 라이브를 많이 때리기 때문에 백팩 배터리도 관리해야 한다. 백팩은 또 신호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 항시 체크해야 한다.


초반에는 간혹 셋중 하나를 실패하고는 했다. 그렇게 소름 돋는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서서 그냥 10시간 서 있기도 힘든데 기자들이 많이 모인 경우 부대끼면서 서 있어야 한다. 힘들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좁은 공간에 있는 경우 더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깨랑 허리가 뻐근거린다. 정말 힘들다. 한 번은 그 상태로 공황이 와서 정말 죽을 뻔했다. 나중에는 드러눕고 싶더라.


누군가가 앵글에 잡히자마자 렉을 누르는 건 그리고 그 순간을 기록하는 건 그래도 짜릿하다. 그 맛에 뻗치기를 한다.


최대한 옆에 선후배들이랑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잘 보내보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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