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치기는 몇 분이 될 수도 몇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을 카메라를 세팅해둔 채로 대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환이나 압수수색이 있을 때 뻗치기를 한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회동 후 백프리핑이 예정되어 있을 때 뻗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정말 30분이 될 수도 10시간이 될 수도 있다.
카메라 배터리를 관리하는 것도 기자의 몫, 관리를 했는데도 모자라면 어떻게든 구하는 것도 기자의 몫이다. 카메라 배터리 관리는 생명이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사람을 찍으려면 말이다. 못 찍는 건 사전에 없다. 우리 회사의 경우, 라이브를 많이 때리기 때문에 백팩 배터리도 관리해야 한다. 백팩은 또 신호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 항시 체크해야 한다.
초반에는 간혹 셋중 하나를 실패하고는 했다. 그렇게 소름 돋는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서서 그냥 10시간 서 있기도 힘든데 기자들이 많이 모인 경우 부대끼면서 서 있어야 한다. 힘들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좁은 공간에 있는 경우 더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깨랑 허리가 뻐근거린다. 정말 힘들다. 한 번은 그 상태로 공황이 와서 정말 죽을 뻔했다. 나중에는 드러눕고 싶더라.
누군가가 앵글에 잡히자마자 렉을 누르는 건 그리고 그 순간을 기록하는 건 그래도 짜릿하다. 그 맛에 뻗치기를 한다.
최대한 옆에 선후배들이랑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잘 보내보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