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들은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화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명피해는 없는지 등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1보 스케치를 해야 한다.
불은 금방 잡힐 수도 있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통제 라인이 쳐지기 전이라면 타사보다 더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장에 통제 라인이 쳐지고 난 후 도착했다면 아무래도 그림이 와이드샷이나 줌인이 많이 들어간 클로즈업으로 이루어져 생동감은 떨어진다. 예를 들자면, 통제 라인이 쳐지기 전 도착한 영상기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을 가까이서 핸드헬드로 찍을 수 있다면 통제 라인이 쳐지고 난 후 도착한 영상기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을 멀리서 또는 당겨서만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더 가까이서 찍으면 좋다는 거지, 무리하면 안 된다. 1보 스케치를 백팩으로 송출한다.
1보 스케치를 백팩으로 송출한 후에는 추가 스케치를 한다. 경찰이나 의료진, 주민들의 모습이 주가 되겠다. 주변을 둘러보고 부감 스케치를 할 수 있을 만한 높은 건물 옥상 자리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있다면 부감 스케치는 필수다. 화재의 규모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추가 스케치를 백팩으로 송출한다.
관계자에게 브리핑 시간을 확인하고 브리핑 현장 연결을 준비한다. 2차, 3차 브리핑이 있다면 사이사이 추가 스케치를 백팩으로 더 송출하며 브리핑 현장 연결을 준비한다. 사이사이 기자 연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럼 화재 현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백으로 기자 연결을 준비한다.
화재 현장에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빨리 움직이는 것만큼 차분하게 지시를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 방송의 가장 큰 목적은 각종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돌발 행동은 자칫 더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