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울리는 굿모닝 인사와 함께 좋은 하루를 소망하는 짧지만 씩씩한 메시지. 오빠다. 괜스레 하루가 특별해진다.
우리는 함께 출근할 때가 있는데 오빠는 항상 나를 지하철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다. 승강장에서 나를 보면 오빠는 제일 환한 미소로 긴 팔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내가 조금 늦을 때에도 절대 짜증 내지 않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나에게 항상 똑같이 한다.
오빠네 집에서 시간을 같이 보낼 때가 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피곤할까 요리와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널어둔다. 아침에 가끔 먼저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꼭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내가 입고 나갈 옷을 반듯이 개어둔다.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을 챙기라고, 쌀쌀해진다고 하면 외투를 걸치라고 전날부터 말해주고 당일도 다시 한번 말해준다. 우리 집은 꽤나 가파른 언덕 위에 있는데 더워도 추워도 데려다줄 수 있을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데려다준다.
밖에서 외식을 하게 되면 수저도 나부터, 물도 나부터. 맛있는 건 늘 나부터 먼저 먹게 하고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한 입을 먹는다.
속상하거나 힘들 때, 아니 그냥 내가 사랑스러울 때면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꽃을 선물하거나 편지를 써주기도 한다. 뭘 해주지 않더라도 내가 한 말을 사소한 거라도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
잠에 들기 전엔 꼭 전화 통화를 한다. 잠에 들기 직전까지. 서로 다른 걸 하면서도 통화를 한다. 오늘은 어땠는지, 별일은 없었는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내가 생각한 걸 말로 풀어내고 싶을 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오빠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잘 자라고, 좋은 꿈 꾸라고 말해준다.
한결같은 오빠에게 어떻게 그렇게 변하지 않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오빠의 대답은 “좋으니까”였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 신경을 쓰게 된다. 잘 해주고 싶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양보하고 배려해 주고 싶다. 그게 반복되어 몸에 배면 습관이 된다. 그 사람에게 한정된 습관.
나라는 오빠의 습관은 그 자체가 사랑이다. 그걸 매일 느낀다. 일상적인 것들이라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 다정함과 세심함에서 비롯된 것들. 그 안에서 또 이상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오빠에게, 그 중요함을 아는 오빠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