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부모님과 누나를 처음 뵙게 되었다. 오빠의 가족들은 매달 식사 자리를 가지시는데 어머님, 아버님께서 이번에는 나도 데리고 오라고 하신 것이다. 나도 데리고 오라고 해주신 게 감사했다.
첫 만남이기도 하고 마침 어머님, 아버님의 결혼기념일이라고 하셔서 샴페인 한 병과 편지 한 장에 진심을 담아 가려고 했다. 평소 편지 쓰는 걸 좋아해서 편지를 셀 수 없이 많이 써봤는데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떨려서 편지를 못 쓰겠는 건 처음이었다. 어디 가서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데 물론 설레기도 했지만 떨려서 뵙기 전까지 어쩔 줄 모르겠을 정도로 긴장한 것도 처음이었다.
이쁘게 봐주실지. 부족한 점이 보여도 이쁘게 봐주실지. 마음에 안 드시는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크게 실수를 하진 않을지. 분위기가 불편해지거나 이상해지진 않을지.
막상 뵙고 나니 괜한 걱정들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달에는 포천 집으로 또 놀러 오라고 초대해 주셨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헤어질 때 한 번씩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놀랍기도 또 부럽기도 했던 건, 가족 간의 사이가 너무 좋아 보였다는 것. 다른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였긴 했지만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같이 하는 게 가족인 거라는 아버님의 말씀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오빠는 사랑을 주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아낌이 없어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을 그동안 막연하게 했는데 그 막연한 생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었다.
나한테 또 다른 가족이 생긴다면 이런 가족이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님께서 내가 싹싹하고 당당해서 좋았다고 하셨다고 했다. 오빠의 가족들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근데 또 이쁘게 봐주셨다니 다행이었다. 다음 만남에는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