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너라서

너를 만나

by 초이


널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거야.


네가 말했지. 울어도 네 품 안에서 울라고. 짜증을 내도 좋고 화를 내도 좋다고. 뭘 향해 짜증을 내는지, 화를 내는지 몰라도 좋다고. 뭘 해도 좋으니 그냥 네 옆에서 하라고. 처음에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던 거 같아.


이제야 내가 미친 듯이 죽음을 향해 달려갈 때 너는 내 옆에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보이더라. 너는 내 옆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더라고. 내가 핸들을 마음대로 막 꺾어대면 어디 꼬라박지 않게 나 대신 주변 차량들에 양해와 용서를 구해가며 말이야. 제정신 아닌, 정신 나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끝났다고 생각했어. 쪽팔렸어. 나는 알고 있거든. 얼마나 사람답지 않은지. 짐승 같은지. 도망치고 싶더라.


그런데 나 이제 괜찮은 거 같아. 한 달 정도 매일매일이 사투였잖아. 답도 없고, 아니 뭐 지금도 답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또 살아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인 거 같아. 나를 너무 사랑해 주는 네가 있고, 주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혼자가 아닌 거야. 혼자일 수가 없는 거야. 그리고 있잖아,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 이건 언젠가부터 계속 그랬던 거 같아.


고마워. 넌 네 말대로 날 절대 혼자 두지 않더라. 날 건지고 또 건져내더라. 내 옆이 아니면 뒤에서 날 지켜보거나 앞에서 두 팔 벌리고 날 기다리고 있더라.


미안한 마음도 분명 있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불안불안했을 거 같아. 혹시라도 내가 다칠까 봐. 다치기만 하면 다행이지 혹시라도 나를 잃을까 봐. 미안해.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보다 고맙다고 말하라며. 내가 세상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지만 나의 어떤 모습도 다 나일뿐이고 그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몰라.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내가 제발 살았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사랑해. 더 큰 말을 찾지 못하겠어. 약속할게. 행복할게. 행복하게 해줄게. 같이 행복하자. 내 사랑 너 다 줄게.


나를 만나 너도 행복하니
못 해준 게 더 많아서 미안해
이기적이고 불안한 내가
너에게만은 잘하고 싶었어
오랫동안 나 기다려온
완벽한 사랑을 찾은 것 같아
날 잡아줘서 힘이 돼줘서
소중한 배려로 날 안아줘서

- <너를 만나> 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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