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너라서

한여름 우리에게

by 초이


여름 내음이 물씬 났던 7월, 폭염과 폭우가 변덕스럽게 오갔던 7월,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만큼은 다른 연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르지 않았다. 견고하기만 한 줄 알았던 바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깨지고 나니 오히려 다시 붙이기 어려웠다.


오빠가 이직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오빠의 짜증과 화는 나를 향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도우려고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점점 무기력해졌다. 항상 나를 이쁘고 귀여워하며 소중하게만 대했던 사람이라 내가 더 외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내가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사람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사랑을, 더 나아가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고 결혼이 없던 일이 됐다는 사실에 마치 인생이 망한 것처럼 느껴졌다. 눈물이 흘렀다가 화가 났다가 자책을 했다가 원망을 했다가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서로를 당기다가 밀어내다가를 반복했던 우리는 결국 다시 노력해 보기로 했다. 서로를 당기고 밀어내는 사이에 서로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까지 하며 사실 상처는 점점 커져갔지만 용기를 내고 용서를 하며 다시 노력해 보기로 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맞는 길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오빠가 나한테 너무 크더라. 믿고 싶다. 관계의 회복을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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