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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병조

봄이 오는가 싶더니 불을 지펴야 하겠네~

by 재이
내병조는 궐내에 있는 병조(兵曹)의 부속관아로 임금을 모시고 호위하는 일과 의식에 쓰이는 무기와 도구 등을 관리함.

내병조는 개화(改火)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개화(改火)'란 불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절기에 따라 불씨를 바꾸는 일을 말합니다. 매년 입춘, 입하, 입추, 입동과 토왕 일에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을 만들어 각 궁전과 관청 그리고 대신의 집과 민가에 나누어 주고 오래된 불을 끄게 하였다고 합니다.

개화는 본시 '찬수 개화(鑽燧改火)'의 줄임 말로 '나무를 문질러 불을 바꾼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불을 일으키는 도구인 부시로 돌 대신 나무를 쓴 것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절기마다 그에 맞는 색깔을 가진 나무를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개화 의식은 결국 나쁜 불을 제거하여 병이 창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이는 하늘의 이치를 받들어 백성을 이롭게 하는 애민사상에서 나왔습니다. 개화 의식은 그 후에도 계속되어 <성종실록>과 <연산군일기>, 고종 때의 <승정원일기> 등에도 그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인 규범으로, 어기는 자는 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 글 참고 「조선의 참 궁궐 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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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달도 보았고 부럼도 먹었으니 부디 질병일랑 싹 태워지면 좋겠습니다. 입춘이 지난 추위가 매섭지만 오늘도 모두들 힘차게 출발하면 좋겠네요.

내병조의 개화 의식을 생각해 보며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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