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와 에티오피아
우리가 에티오피아 땅을 처음 밟았던 건 2008년이었습니다. 준비된 여정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엔화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일본 무역 상사를 통해 수입하던 커피 생두 가격은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는 농약 잔류 문제를 이유로 에티오피아 커피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선택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새로 수확한 커피를 사기에는 재고가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우리는 어느 전시회에서 받아 두었던 에티오피아 커피 수출사의 작은 팸플릿 하나에 기대어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그곳의 커피가 어떻게 길러지는지조차 모른 채 말이죠. 돌아보면 무모하기 그지없었지만, 바로 그 모험이 테라로사의 첫 산지 방문이었고,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질 에티오피아와의 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첫걸음 이후, 테라로사는 해마다 빠짐없이 에티오피아 커피를 들여왔습니다. 이제 이 커피는 단순한 원두를 넘어, 테라로사의 시그니처 싱글 오리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가 에티오피아 커피를 시그니처로 삼는 이유는 세 가지 가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Premium. 에티오피아의 이상적 기후와 전통적인 건조 방식이 빚어낸 최고 품질의 원두
Signature. 꽃과 과일을 닮은 프루티한 풍미를 정교한 로스팅과 브루잉으로 전하는 테라로사의 정체성
Origin. 커피의 문화와 역사가 시작된 땅, 브랜드 철학과 깊이 맞닿은 본질적 가치
재스민을 닮은 꽃향기, 오렌지와 레몬의 상큼한 산미, 꿀처럼 맴도는 단맛까지. 컵 속에서 살아나는 이 풍미는 단순히 ‘좋은 커피’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테라로사가 추구하는 스페셜티의 정수이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의 향미이기도 합니다.
20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농부, 수출자,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품질 문제, 정치적 상황, 경제적 변화 등 예기치 못한 난관도 많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결국 ‘고품질 커피’가 만들어지는 근간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란 단순히 맛있는 한 잔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산지와 소비지, 농부와 로스터, 수출자와 바리스타가 서로 이어온 신뢰와 관계, 그리고 끊임없는 탐구와 교류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각 단계에서 쌓인 작은 약속과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한 모금의 커피 속에 풍부한 이야기가 담기게 됩니다.
테라로사에게 에티오피아 커피는 단순한 원두가 아닌,
스페셜티의 본질을 보여주며
테라로사의 철학을 담아내는 소중한 커피입니다.
테라로사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에티오피아와 대한민국의 커피 러버들의 만남을 세어본다면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도 계속될 그 만남을 신선한 뉴크롭 햇커피인 '테라로사 시그니처 에티오피아 시다모 하마쇼 워시드'커피로 이어가려 합니다. 잔을 가까이 가져가면 달콤한 과일 향과 우아한 꽃내음이 부드럽게 퍼지고, 시다모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리진의 순수한 개성이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커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맑고 깨끗한 물로 빚어낸 워시드 프로세싱입니다. 한때 풍족하던 물은 기후 변화와 온도 상승으로 점점 귀해졌고, 이제 고품질의 워시드 커피를 얻는 것은 산지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테라로사는 수확 전부터 산지와 약속을 맺고 워시드 커피를 계약했습니다. 오리진의 본연을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그 깊은 커피의 풍미를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모금의 커피가 가진 힘은, 결국 그 한 잔에 담긴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에 있습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 기분 좋은 햇살과 함께 테라로사와 에티오피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스페셜티를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에티오피아 산지의 생생한 수확 과정을 테라로사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매일 마시고 즐기는 커피가 그들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정성스러운 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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