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에티오피아 커피(2)

취향별 에티오피아 커피 선택과 홈 브루잉 팁

by TERAROSA 이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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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가서 원두를 고를 때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산미가 있나요? 아니면 고소한가요?” 보통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커피를 고르곤 하죠. 하지만 어느 날 무심코 선택한 원두 커피 한 잔이 우리가 느끼던 커피의 맛을 새롭게 느껴지게 할 때도 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꽃향기와 달콤한 과일의 풍미, 그것은 단순한 '신맛'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그 매혹적인 향기의 발원지, 에티오피아 커피의 다채로운 풍미와 맛을 온전히 커피 한 잔으로 옮겨오는 홈 브루잉 방법에 관해 적어보겠습니다.



닮은 듯 다른 세 가지 얼굴:

시다모, 예가체페, 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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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는 같은 나라에서 재배되었지만 산지마다 그 풍미가 놀라울 정도로 다른 큰 매력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들은 커피 품종이 아닌, 에티오피아 내에서 커피가 재배되는 지역명입니다. 그 중 테라로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3가지 에티오피아 커피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밝고 경쾌한 시다모

시다모 커피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침을 돋우는 레몬의 상큼한 향과 경쾌한 신맛이 매력적입니다. 이 신맛은 다음에 느껴지는 커피의 맛과 어우러져, 마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10대 소녀처럼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해줍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내비치는, 생기 넘치는 커피입니다.


우아함의 극치, 예가체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가체페는 그 지역을 방문해보면 왜 이 커피가 이토록 우아하고 아름다운 향을 품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첩첩산중에 쌓인 맑고 깨끗한 환경, 풍부한 물, 그리고 한낮의 충분한 일조량이 금상첨화처럼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하게 존재하는 꽃향기와 꿀의 달콤함, 그리고 깊은 단향의 여운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곁에 머뭅니다.


에너지 넘치는 생동감, 구지

시다모와 예가체페가 섬세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면, 구지는 보다 힘차고 활동적인 생기가 느껴지는 커피입니다. 마치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의 열정처럼, 잔 안에는 늘 생동감이 넘실거립니다. 특히 민트와 같은 청량한 허브 향이 커피의 맛과 어우러져, 지친 기분을 일깨우고 일상에 강인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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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하마쇼와 에티오피아 예가체페 게뎁 첼베사는 워시드 가공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커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맑고 깨끗한 물로 가공한 워시드 프로세싱 입니다. 과거에는 물이 풍족했지만, 계속된 기후변화와 온도 상승으로 이제는 고품질의 워시드 커피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라로사는 산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확 전부터 워시드 커피를 계약했습니다. 고품질의 에티오피아 커피가 지닌 오리진 자체의 풍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고, 덕분에 에티오피아 커피가 지닌 아름다움을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는

홈 브루잉 꿀팁


에티오피아처럼 다채로운 풍미를 가진 커피를 집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마지막 추출까지 완성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전문가로서 몇 가지 실전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분쇄의 기술입니다.

커피의 분쇄는 커피 추출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핵심은 미분이 생기지 않도록 비슷한 입자로 골고루 분쇄하는 것입니다. 으깨는 방식의 분쇄는 미분이 많이 나와 물의 흐름을 막고 커피를 '추출'하는 대신 '우려내게' 만들어 맛이 써집니다. 따라서 일정한 굵기로 분쇄할 수 있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볍고 옅은 농도를 원한다면 굵은 입자를, 진하고 쓴맛을 원한다면 작은 입자를 택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물의 온도와 기다림입니다.

커피 추출은 물의 습기와 온도를 이용해 고형 성분을 끌어내는 작업이기에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온도를 찾는 게 포인트입니다. 끓는 물을 바로 사용하지 말고 뚜껑을 열고 20~30초 정도 기다려 보세요. 물의 온도가 90도 내외로 떨어졌을 때가 첫 번째 물을 붓는 적절한 타이밍입니다.


세 번째는 뜸 들이기의 미학입니다.

커피에 물이 골고루 가도록 부은 뒤, 이산화탄소가 뜨거운 물과 만나 발생하는 미세한 거품이 가라앉으면 본격적인 추출을 시작합니다. 통상 2분 내외로 추출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처럼 향이 풍부한 커피는 의도적으로 물 온도를 높여 향을 살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 신맛이 자극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신맛을 낮추려 온도를 너무 내리면 밍밍한 커피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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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티오피아 커피의 재배지별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브루잉 방식을 선택한다면, 여러분은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을 넘어 그 땅이 품은 다채롭고 이색적인 풍미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홈 브루잉의 가장 큰 매력은 커피를 내리는 그 순간, 집 안 구석구석을 채우는 향기로운 온기일지도 모릅니다. 정성껏 내린 커피 한 잔의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울 때, 비로소 나만을 위한 가장 완벽하고 특별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다채로운 풍미처럼, 올 한 해 여러분의 일상도 각기 다른 빛깔의 행복으로 채워지셨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시다모처럼 경쾌하게 웃고, 때로는 예가체페처럼 우아하게 사유하며, 구지처럼 힘차게 나아가는 시간이었길 소망해 봅니다.


2025년의 마지막 브런치를 에티오피아의 향긋한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연말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여러분의 잔 위에 따스하고 향기로운 커피 향이 늘 머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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