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세상, 하지만 함께 하는 세상
혼자가 편한 세상, 하지만 함께 하는 세상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졌다.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는 시간.
벚꽃 아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나는 참 좋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고 익숙해졌다.
그런데 가끔,
그 평온한 순간이
예기치 않게 흔들릴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다.
벚꽃이 둘러싼 잔디밭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통화 소리가
내가 쌓아 올린 감성을
툭 건드리고 지나갔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만들어 놓은 작은 세계가
살짝 깨진 느낌이었다.
또 어떤 날은
잠시 앉아 쉬고 싶을 때마다
벤치는 이미 누군가의 자리가 되어 있었고,
나는 다시 조용히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나는 왜 이렇게
혼자 있는 순간에도
세상의 영향을 받는 걸까.’
그리고 동시에 떠오른다.
아,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쓰는 세상이었지.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편안하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완전히 혼자일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 방해 없이
온전히 나의 감정에만
머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마저도
완전한 답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은
혼자 있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으니까.
오늘은 조금 덜 완벽한 순간 속에서
조용히 나만의 감정을 지켜보려 한다.
벚꽃 아래에서 느낀 그 평온함을
누군가의 소리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연습을 하면서.
혼자가 편한 세상,
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해진 요즘,
그 안에서도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조용한 하루 속에서 마음을 바라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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