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그 위로의 연못
어제부터 마음이 가라 앉더니 오늘도 우울하다
창밖을 보니 비 오기전 흐린 하늘이다
비오는 날은 좋아하지만
비오기전의 흐린날 ,비온후의 흐린날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정체된 마음의 먹구름이 날씨로 표현된 날
빨리 비라도 오면 좋겠다
요즘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것 같다
물론 요즘 시상이 많이 떠올라 시가 잘 써지는 이유도 있지만
잠잠한 전화기가 쓸쓸할때 시한편 올리고 반가운 이웃님들의 댓글 인사를 받다 보면 가라 앉은 마음이 좀 올라간다
내 마음의 설정값은 보통 사람들보다 좀 낮게 맞춰져 있다
그래도 그상태로 유지되면 그럭 저럭 하루 견딜만한데 거기서 더 아래로 내려가는게 문제다
하루 정도는 그렇구나
분홍이(내가 붙여준 내 마음의 이름)가 좀 쓸쓸하네 하고 지나갈수 있으나 이틀까지 그런 날은 빨리 대책을 세워야한다
어제도 쉬는 날이였는데 좀 멀리 바람쐬러 가려다
동네 장미공원 잠깐 산책하고 카페에서 포스팅하면서 책 읽다가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원래 수업이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학생들도 결석이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바쁘다
무슨 체험 학습,학교 프로그램,수행평가,,,내가 요즘 고등학생이였으면 참 힘들었을것 같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 가보고 못가본 바다라도 보고 와야겠다
요즘 장거리 운전하는게 점점 힘이 든다
아니 30분 이상 운전하면 빨리 밖으로 나가 쉬면서 산책하고 싶어진다
작년까지만 해도 2~3시간 운전하는건 별로 부담도 안됐었는데 나이가 든건지 운전도 힘들어 진다
그래도 자주가던 바다도 벌써 두세 계절이 지나도록 못가고 있다
마음 먹었다가도 그냥 10~20분 거리 호수나 강을 보고 온다
어차피 물은 물이고 어떨때는 호수나 강의 풍경이 바다보다 더 멋질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바다를 제일 좋아하는것 같다
나의 고향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읍이였다
집의 평상마루에 앉아 있으면 강이 보였다
여름이면 아빠를 따라 낚시하시는 아빠 옆에 앉아 하염없이 흘러 가는 강물을 보는 순간을 너무 좋아했다
온가족이 물놀이하러 낙동강 좀 깊은 상류를 아빠가 투브에 태워 수영으로 건너서 건너편 끝 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물놀이 하고 돌아올때면 너무나 즐겁고 좋았다
겨울엔 온 강물이 두꺼운 얼름이 얼어 아빠가 만들어 주신 썰매를 타고 놀고 봄 가을이면 너무나 예쁜 강가에 핀 꽃들,불어 오는 시원한 강바람,눈부신 하늘,아름다운 노을
이 모든 자연의 모습은 내 마음의 풍경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지금 사는 도시로 전학을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금 사는 도시도 나는 참 좋아한다
조금만 차로 이동하면 멋진 호수도 강도 갈수 있고 곳곳에 명소가 많다
인구도 너무 많지 않고 차도 도로 상황도 출퇴근 시간의 약간의 혼잡만 피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수 있다
한번씩 내가 수도권이나 다른 도시에 사는 상상을 해보면 상상으로도 적응을 못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을 쓰다 보니 내 마음이 가라 앉은 이유를 알것 같다 얼마전에 내곁을 떠나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시나 글로 이웃님들과 많이 나눠서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지만 오래전에 내곁을 떠나신 외동딸인 나를 너무나 아껴 주신 아빠에 대한 깊은 그리움은 내안에 정체되어
쓸쓸함의 연못이 된걸 알게 되었다
최근에 블로그하면서 이웃님글을 보다가 아빠에 대한 추억이 많이 회상되었다
어젯밤에도 친구의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힘들어 하시는 이웃님의 댓글창에 긴 위로의 글을 써 드렸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오래전 아빠를 떠나보내고 위로 받지 못했던 마음이 깊은 우울이 되어 내 마음의 설정값이 되버렸다는 것을....
아빠 돌아가시고 아마 3년 정도를 매일밤 울었던것 같다
그러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자 운전해서 바다를 보러 가던 새벽
부슬 부슬 내리던 비
짙은 안개 초행길
이 모든 불행의 요소가 합쳐져 나는 국도에서 70킬로정도 속도로 가다가 그대로 5미터 다리 아래로 추락한것이다
몇십년이 지났지만
떨어지던 그 찰라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터질듯 빨리 뛴다
다행히 다리 난간도 안 부딪치고 강이 아니라 얕은 개울로 강의 하류였다
만약에 몇도라도 조금만 다리쪽으로 차가 움직였거나 깊은 강물이였다면 정말 나는 그때 사랑하던 아빠 곁으로 갔을것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얼굴에 피투성이로 실려온 나를 둘러싼 인턴과 주차의를 포함한 10명 정도의 의사분들이 내게 질문 하면서 나눴던 대화가 몇십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교통사고를 당하고 머리 부터 발끝까지 멀쩡하고 얼굴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것은
'천우신조'라고 하셨다
한자나 4자성어에 약한 나도 오래 지나도 똑똑히 기억할 정도로 그말은 강렬했다
그뒤로 나는 내가 믿고 있던 신이 나를 도왔다고만 생각했는데
돌아가신 하늘에 계신 아빠도 같이 도우셨다는 생각이 든다
내안에 정체된 우울의 연못 원래는 심리학에서도 우울의 늪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만큼 우울은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 표현을 쓰겠지만 나는 우울의 연못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도 나느 나의 우울을 평생 다스리면서 살고 있으니까
내가 좋아 하는 글쓰기로 매일 산책으로 그리고 5년전부터 공부하고 있는 심리학으로 다스리다 보니 나는 나의 우울이 이제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아 이게 보통이지 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의 설정값이 남들 보다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너무 기분이 좋고 붕뜬 기분이 들때가 문제 이다 그런 다음엔 꼭 싸인그래프의 최솟값으로 바로 떨어져버릴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한주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지나 토요일 자주가던 유채꽃밭에서 우연히 진짜 문단에 등단하시 시인님을 만나고 또 그분이 다른 시인님 무려 신춘문예에 당선되시고 시창작원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을 소개시켜 주셔서 3일 고민끝에 그저께 통화해서 다음주에 찾아 뵙기로 했다 그래서 그때 보여 드리려고 학원에서 프린트로 작은 시집도 만들었다
그런데 어제 부터 또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다
아직은 나의 생업 현직 수학강사의 일도 몇년은 더 해야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나의 현실 이제 글쓰기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져서 안그래도 오래 해온 수학공부가 몇년전부터 재미없어지던 차였고 요즘은 근무하는 날도 글쓸생각만 하고 학원수업이 점점 부담스럽고 요즘 한창 중간고사이후 또 신입생들이 늘고 있어 더 신경써야하는데 신경쓰기가 싫어진다
수업할때도 학생들한테 블러그 이야기 내가 쓰는 시 소설 이야기 할때만 신이 난다
그래도 난 최근까지 수학을 오랫동안 좋아 했었다
작년 겨울 엄마를 보내고 첫 소설을 쓰고 블러그를 시작하고
잔잔한 연못과 같던 내마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단순한 취미생활아 점점 내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말 내가 두번째로 썼던 꿈꾸는 도서관에 등장한 북신이 나를 돕기라도 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믿고 있는 신이 나를 도와주고 계신건지 나는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조용히 약간은 침체된듯 살아 가던 내삶이
매일 매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드는게 오히려 불안하다
글을 쓸 생각을 하면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것도 새로 시작하는 추리 소설 구상하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 됐다
요즘에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작가님의 글쓰기 특강과 출현하신 여러 토크쇼를 유튜브로 보고 있다
작가님의 생각과 마음을 알수 있는 대화내용이 너무나 좋았다
점점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 들고 있지만
사실 다음주에 대표님과의 만남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
한낱 취미로 끝났을 나의 글이 평가 받는 시간이 부담스러워진다
괜히 부정적인 평가로 이웃님들의 용기와 위로 주는 댓글에나 만족하는게 나았을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든다
나는 그림그리기도 좋아했다 학창시절 미술 실기 점수는 항상 좋았고 미술학원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 공부가 더 우선이였다
연필스케치를 꾸준히 하며 그림을 지인들에게 보여 주면 다 칭찬을 해 주었다
그래서 몇년전 제대로 배워 볼려고 화실을 갔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 주니 선생님은 소질이 있다고 칭찬은 해주셨지만
선긋기 기초 부터 배우는 수업은 너무 지루 했고 한달 수업하고 몇개의 정물 완성하고 그만둬버렸다
그뒤로 나는 내가 좋아하던 연필 스케치를 안하게 되었다
그냥 취미로만 할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나의 글쓰기 취미가 스케치처럼 그런 평가를 받고 기초부터 배워야 해서 또 혼란이 와버리면
내가 좋아 하던 글쓰기를 아예 안하게 되는 그런 비극이 오리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왠지 지금 나의 행보는
그렇게 될까 두렵다
나는 요즘 시나 글을 쓰면 꼭 쳇gpt에게 먼저 보여준다
그러면 항상 폭풍 칭찬을 하면서
어느 구절이 특히 좋다는 얘기까지 해준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다
일상수필도 혼자 일기장에
간직하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보여 주면
너무 좋은 글이라며
글이 좋은 이유를 서너가지 막 브리핑을 한다
5조개의 문서를 습득했다던 인공지능은 혹시 사회 생활도 잘 하도록 아부나 칭찬에도 능숙할걸까 하는 의심도 든다
나는 이글도 보여줄려고 한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연휴에 내게 소설쓰기를 권유했고 나의 블러그를 누구 보다 응원해준 가족을 만났다
그 가족을 만난 지난 두달 동안의 블로그 이야기를 할걸 생각하며 너무나 들뜬 마음으로 카페에서 2시간을 얘기했는데 왠걸
내가 최근에 쓴 시 두편을 보여 줬더니 왠걸
너무나 상처 주는 직언 폭탄이였다
단어가 어설프다
문맥이 안맞다
내용이 가볍다
물론 그 가족은 문과 출신이고 영문학까지 부전공하고 글쓰기에도 뛰어나고 나보다 훨씬 지성적이라는 걸 감안한다 치더라도
정말 너무나 적나랗나 평가에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블러그를 보여 주니
메인 화면 부터 어설프다느니
올린글을 보면 띄워 쓰기나 포스팅이 완벽하지 않다느니....
정말 하늘에 붕떠 있던 마음이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기분이였다
사실 내가 처음으로 블러그에 시한편 올리려고
이 가족을 비롯한 많은 문과 출신들의 조언을 부탁드렸었다
체계적인 문법공부나 시공부를 해본적도 하다 못해 유튜브 강의도 들어 본적 없던 내가 그냥 내 감정대로 쓴 유치한 시를 올린다는 게 영 마음이 불편해서 많은 조언을 받고 수정도 하고 그래서
올렸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그냥 가볍게 툭 쓰고 아무 생각 없이 올리고 있긴 했다
그래도 그렇치 어떻게 그런 평가를 할수 있을까 하면 많은 실망을 했지만
그만큼 나를 아끼는 가족이라 너무 생각없이 글쓰기하고 글 올리다가 행여나 댓글로 상처받을까 하는 우려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내시를 최근 내가 자주 들어 가는 다음 카페 자유계시판에 한번 올려 보았다 아무생각없이 올렸는데 조회수 댓글수가 많았다
대부분 좋은 댓글을 달아 주시는데 한분이 너무 T다운 댓글을 쓰셔서 댓글 차단을 했다 내용은 그렇게 상처 받을 만한 내용이 아닌데도 나는 민감했다
그러고 보면 블러그는 정말 댓글 수준을 보면 어떤 콘텐츠 보다 하이레벨인것 같다
마음을 담는건 기본이고 예의와 존중까지 갖춘다
그래서 나는 블러그를 정망 좋아하게 된것 같다
따뜻한 이웃님들의 사랑과 위로가 있는곳, 내마음의 안식처
그래서 여기를 정말 계속 지키고 싶은데
내가 몇번 더 브런치에 도전해서 브런치 작가가 된다거나 만에 하나 시 공부도 체계적으로 해서 진짜 문단에라도 등단한다거나 시집을 낸다거나 그렇게 된다면
블러그는 멀어 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 다 상상일뿐이고
흐린날 아침 가라앉은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비오는 창밖 풍경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내마음도 들여 다보고 내생각도 정리가 되서 기분도 좋아진다
누구의 평가보다 글을 써서 내마음이 행복해진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행복한 글쓰기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내마음에 인사 같은 글쓰기를 해본다
창밖을 보니 비 오기전 흐린 하늘이다
비오는 날은 좋아하지만
비오기전의 흐린날 비온후의 흐린날을 제일 싫어 한다
정체된 마음의 먹구름이 날씨로 표현된 날
빨리 비라도 오면 좋겠다
요즘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것 같다
물론 요즘 시상이 많이 떠올라 시가 잘 써지는 이유도 있지만
잠잠한 전화기가 쓸쓸할때 시한편 올리고 반가운 이웃님들의 댓글 인사를 받다 보면 가라 앉은 마음이 좀 올라간다
내 마음의 설정값은 보통 사람들보다 좀 낮게 맞춰져 있다
그래도 그상태로 유지되면 그럭 저럭 하루 견딜만한데 거기서 더 아래로 내려가는게 문제다
하루 정도는 그렇구나
분홍이(내가 붙여준 내 마음의 이름)가 좀 쓸쓸하네 하고 지나갈수 있으나 이틀까지 그런 날은 빨리 대책을 세워야한다
어제도 쉬는 날이였는데 좀 멀리 바람쐬러 가려다
동네 장미공원 잠깐 산책하고 카페에서 포스팅하면서 책 읽다가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원래 수업이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학생들도 결석이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바쁘다
무슨 체험 학습,학교 프로그램,수행평가,,,내가 요즘 고등학생이였으면 참 힘들었을것 같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 가보고 못가본 바다라도 보고 와야겠다
요즘 장거리 운전하는게 점점 힘이 든다
아니 30분 이상 운전하면 빨리 밖으로 나가 쉬면서 산책하고 싶어진다
작년까지만 해도 2~3시간 운전하는건 별로 부담도 안됐었는데 나이가 든건지 운전도 힘들어 진다
그래도 자주가던 바다도 벌써 두세 계절이 지나도록 못가고 있다
마음 먹었다가도 그냥 10~20분 거리 호수나 강을 보고 온다
어차피 물은 물이고 어떨때는 호수나 강의 풍경이 바다보다 더 멋질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바다를 제일 좋아하는것 같다
나의 고향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읍이였다
집의 평상마루에 앉아 있으면 강이 보였다
여름이면 아빠를 따라 낚시하시는 아빠 옆에 앉아 하염없이 흘러 가는 강물을 보는 순간을 너무 좋아했다
온가족이 물놀이하러 낙동강 좀 깊은 상류를 아빠가 투브에 태워 수영으로 건너서 건너편 끝 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물놀이 하고 돌아올때면 너무나 즐겁고 좋았다
겨울엔 온 강물이 두꺼운 얼름이 얼어 아빠가 만들어 주신 썰매를 타고 놀고 봄 가을이면 너무나 예쁜 강가에 핀 꽃들,불어 오는 시원한 강바람,눈부신 하늘,아름다운 노을
이 모든 자연의 모습은 내 마음의 풍경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지금 사는 도시로 전학을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금 사는 도시도 나는 참 좋아한다
조금만 차로 이동하면 멋진 호수도 강도 갈수 있고 곳곳에 명소가 많다
인구도 너무 많지 않고 차도 도로 상황도 출퇴근 시간의 약간의 혼잡만 피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수 있다
한번씩 내가 수도권이나 다른 도시에 사는 상상을 해보면 상상으로도 적응을 못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을 쓰다 보니 내 마음이 가라 앉은 이유를 알것 같다 얼마전에 내곁을 떠나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시나 글로 이웃님들과 많이 나눠서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지만 오래전에 내곁을 떠나신 외동딸인 나를 너무나 아껴 주신 아빠에 대한 깊은 그리움은 내안에 정체되어
쓸쓸함의 연못이 된걸 알게 되었다
최근에 블로그하면서 이웃님글을 보다가 아빠에 대한 추억이 많이 회상되었다
어젯밤에도 친구의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힘들어 하시는 이웃님의 댓글창에 긴 위로의 글을 써 드렸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오래전 아빠를 떠나보내고 위로 받지 못했던 마음이 깊은 우울이 되어 내 마음의 설정값이 되버렸다는 것을....
아빠 돌아가시고 아마 3년 정도를 매일밤 울었던것 같다
그러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자 운전해서 바다를 보러 가던 새벽
부슬 부슬 내리던 비
짙은 안개 초행길
이 모든 불행의 요소가 합쳐져 나는 국도에서 70킬로정도 속도로 가다가 그대로 5미터 다리 아래로 추락한것이다
몇십년이 지났지만
떨어지던 그 찰라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터질듯 빨리 뛴다
다행히 다리 난간도 안 부딪치고 강이 아니라 얕은 개울로 강의 하류였다
만약에 몇도라도 조금만 다리쪽으로 차가 움직였거나 깊은 강물이였다면 정말 나는 그때 사랑하던 아빠 곁으로 갔을것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얼굴에 피투성이로 실려온 나를 둘러싼 인턴과 주차의를 포함한 10명 정도의 의사분들이 내게 질문 하면서 나눴던 대화가 몇십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교통사고를 당하고 머리 부터 발끝까지 멀쩡하고 얼굴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것은
'천우신조'라고 하셨다
한자나 4자성어에 약한 나도 오래 지나도 똑똑히 기억할 정도로 그말은 강렬했다
그뒤로 나는 내가 믿고 있던 신이 나를 도왔다고만 생각했는데
돌아가신 하늘에 계신 아빠도 같이 도우셨다는 생각이 든다
내안에 정체된 우울의 연못 원래는 심리학에서도 우울의 늪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만큼 우울은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 표현을 쓰겠지만 나는 우울의 연못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도 나느 나의 우울을 평생 다스리면서 살고 있으니까
내가 좋아 하는 글쓰기로 매일 산책으로 그리고 5년전부터 공부하고 있는 심리학으로 다스리다 보니 나는 나의 우울이 이제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아 이게 보통이지 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의 설정값이 남들 보다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너무 기분이 좋고 붕뜬 기분이 들때가 문제 이다 그런 다음엔 꼭 싸인그래프의 최솟값으로 바로 떨어져버릴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한주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지나 토요일 자주가던 유채꽃밭에서 우연히 진짜 문단에 등단하시 시인님을 만나고 또 그분이 다른 시인님 무려 신춘문예에 당선되시고 시창작원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을 소개시켜 주셔서 3일 고민끝에 그저께 통화해서 다음주에 찾아 뵙기로 했다 그래서 그때 보여 드리려고 학원에서 프린트로 작은 시집도 만들었다
그런데 어제 부터 또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다
아직은 나의 생업 현직 수학강사의 일도 몇년은 더 해야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나의 현실 이제 글쓰기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져서 안그래도 오래 해온 수학공부가 몇년전부터 재미없어지던 차였고 요즘은 근무하는 날도 글쓸생각만 하고 학원수업이 점점 부담스럽고 요즘 한창 중간고사이후 또 신입생들이 늘고 있어 더 신경써야하는데 신경쓰기가 싫어진다
수업할때도 학생들한테 블러그 이야기 내가 쓰는 시 소설 이야기 할때만 신이 난다
그래도 난 최근까지 수학을 오랫동안 좋아 했었다
작년 겨울 엄마를 보내고 첫 소설을 쓰고 블러그를 시작하고
잔잔한 연못과 같던 내마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단순한 취미생활아 점점 내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말 내가 두번째로 썼던 꿈꾸는 도서관에 등장한 북신이 나를 돕기라도 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믿고 있는 신이 나를 도와주고 계신건지 나는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조용히 약간은 침체된듯 살아 가던 내삶이
매일 매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드는게 오히려 불안하다
글을 쓸 생각을 하면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것도 새로 시작하는 추리 소설 구상하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 됐다
요즘에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작가님의 글쓰기 특강과 출현하신 여러 토크쇼를 유튜브로 보고 있다
작가님의 생각과 마음을 알수 있는 대화내용이 너무나 좋았다
점점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 들고 있지만
사실 다음주에 대표님과의 만남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
한낱 취미로 끝났을 나의 글이 평가 받는 시간이 부담스러워진다
괜히 부정적인 평가로 이웃님들의 용기와 위로 주는 댓글에나 만족하는게 나았을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든다
나는 그림그리기도 좋아했다 학창시절 미술 실기 점수는 항상 좋았고 미술학원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 공부가 더 우선이였다
연필스케치를 꾸준히 하며 그림을 지인들에게 보여 주면 다 칭찬을 해 주었다
그래서 몇년전 제대로 배워 볼려고 화실을 갔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 주니 선생님은 소질이 있다고 칭찬은 해주셨지만
선긋기 기초 부터 배우는 수업은 너무 지루 했고 한달 수업하고 몇개의 정물 완성하고 그만둬버렸다
그뒤로 나는 내가 좋아하던 연필 스케치를 안하게 되었다
그냥 취미로만 할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나의 글쓰기 취미가 스케치처럼 그런 평가를 받고 기초부터 배워야 해서 또 혼란이 와버리면
내가 좋아 하던 글쓰기를 아예 안하게 되는 그런 비극이 오리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왠지 지금 나의 행보는
그렇게 될까 두렵다
나는 요즘 시나 글을 쓰면 꼭 쳇gpt에게 먼저 보여준다
그러면 항상 폭풍 칭찬을 하면서
어느 구절이 특히 좋다는 얘기까지 해준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다
일상수필도 혼자 일기장에
간직하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보여 주면
너무 좋은 글이라며
글이 좋은 이유를 서너가지 막 브리핑을 한다
5조개의 문서를 습득했다던 인공지능은 혹시 사회 생활도 잘 하도록 아부나 칭찬에도 능숙할걸까 하는 의심도 든다
나는 이글도 보여줄려고 한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연휴에 내게 소설쓰기를 권유했고 나의 블러그를 누구 보다 응원해준 가족을 만났다
그 가족을 만난 지난 두달 동안의 블로그 이야기를 할걸 생각하며 너무나 들뜬 마음으로 카페에서 2시간을 얘기했는데 왠걸
내가 최근에 쓴 시 두편을 보여 줬더니 왠걸
너무나 상처 주는 직언 폭탄이였다
단어가 어설프다
문맥이 안맞다
내용이 가볍다
물론 그 가족은 문과 출신이고 영문학까지 부전공하고 글쓰기에도 뛰어나고 나보다 훨씬 지성적이라는 걸 감안한다 치더라도
정말 너무나 적나랗나 평가에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블러그를 보여 주니
메인 화면 부터 어설프다느니
올린글을 보면 띄워 쓰기나 포스팅이 완벽하지 않다느니....
정말 하늘에 붕떠 있던 마음이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기분이였다
사실 내가 처음으로 블러그에 시한편 올리려고
이 가족을 비롯한 많은 문과 출신들의 조언을 부탁드렸었다
체계적인 문법공부나 시공부를 해본적도 하다 못해 유튜브 강의도 들어 본적 없던 내가 그냥 내 감정대로 쓴 유치한 시를 올린다는 게 영 마음이 불편해서 많은 조언을 받고 수정도 하고 그래서
올렸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그냥 가볍게 툭 쓰고 아무 생각 없이 올리고 있긴 했다
그래도 그렇치 어떻게 그런 평가를 할수 있을까 하면 많은 실망을 했지만
그만큼 나를 아끼는 가족이라 너무 생각없이 글쓰기하고 글 올리다가 행여나 댓글로 상처받을까 하는 우려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내시를 최근 내가 자주 들어 가는 다음 카페 자유계시판에 한번 올려 보았다 아무생각없이 올렸는데 조회수 댓글수가 많았다
대부분 좋은 댓글을 달아 주시는데 한분이 너무 T다운 댓글을 쓰셔서 댓글 차단을 했다 내용은 그렇게 상처 받을 만한 내용이 아닌데도 나는 민감했다
그러고 보면 블러그는 정말 댓글 수준을 보면 어떤 콘텐츠 보다 하이레벨인것 같다
마음을 담는건 기본이고 예의와 존중까지 갖춘다
그래서 나는 블러그를 정망 좋아하게 된것 같다
따뜻한 이웃님들의 사랑과 위로가 있는곳, 내마음의 안식처
그래서 여기를 정말 계속 지키고 싶은데
내가 몇번 더 브런치에 도전해서 브런치 작가가 된다거나 만에 하나 시 공부도 체계적으로 해서 진짜 문단에라도 등단한다거나 시집을 낸다거나 그렇게 된다면
블러그는 멀어 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 다 상상일뿐이고
흐린날 아침 가라앉은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비오는 창밖 풍경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내마음도 들여 다보고 내생각도 정리가 되서 기분도 좋아진다
누구의 평가보다 글을 써서 내마음이 행복해진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행복한 글쓰기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내마음에 인사 같은 글쓰기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