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홀더 만들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공방에서도 무언가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다음 작품을 만들기 전 간단하게 미니 캔들을 놓을 수 있는 홀더였다.
작은 접시에 원형 구 모양을 코일링 해서 만든 후 엎어 놓고 구멍을 뚫으면 끝이다.
먼저 코일링으로 초를 놓을 받침 두 개를 만들었다.
두 개는 위의 구모양 덮개와 합이 맞도록 적당히 커야 하고, 나중에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양 옆을 납작하게 펴준다.
덮개도 똑같이 코일링으로 둥글게 말아준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몇 번만 쌓아도 구모양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일정한 두께 거나 위가 두껍고 아래가 얇게 만들어지면 나중에 모양이 망가지거나 불량품이 되기 쉽다. 그렇기에 위는 비교적 얇게, 아래는 두껍게 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이렇게 모양을 만들고 나면 다음날까지 성형하기 쉽도록 약간 건조해준다.
성형하기 좋은 만큼 적당히 건조된 후에는 표면이 부드럽도록 도구를 이용해서 계속 깎고, 다듬어준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 캔들 홀더인 만큼 덮개를 덮어도 빛이 새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어주어야 한다. 구멍을 뚫을 때도 수축할 때를 염두에 두고 구멍을 같은 직선상에 뚫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멍을 뚫은 후엔 안과 밖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덮개 위에 장식을 올리고 백토와 색 화장토를 이용해서 데코레이션을 해준다. 나는 하나는 장미를, 하나를 별을 만들어 붙였고, 보라색 색 화장토를 썼다. 잘못 칠할까 봐 붓을 든 채 얼마나 안절부절못했는지 선생님이 너무 웃기다며 동영상까지 찍어주셨다.
이렇게 완성된 캔들 홀더는 다른 기물들과 가마소성만 끝내면 완성이다.
완성되어 나온 캔들 홀더다. 다른 색 화장토보다 연한 색 이긴 해도 연보라색이 쨍한 색 화장토보다 수수하고 예쁜 것 같다. 어려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쉰다는 느낌으로 만든 캔들이었는 데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이 좋았다. 사무실에 이 작은 소품 두 개 가져다 놨을 뿐인데 겨울 느낌도 나고 별 모양 때문인지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서 일할 때 기분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