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중지추 Dec 06. 2023

사회적 금기어- 피해의식(2)

피해의식은 권력이 불균형에서 생긴다.



© tomas_nz, 출처 Unsplash



피해의식은  사회적 관계에서 생긴 종속변수다. 



피해의식은 상처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다. 피해의식의 발작버튼은 자신이 보이고 싶지 않은 내밀한 영역이 타인에 의해 건드려졌을 때 활성화된다. 즉 다른 사람과 같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 혼자만 산다면 피해의식은 생길 수가 없다. 피해의식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느끼는 감정이다. 피해의식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긴 감정이다. 피해의식은 나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독립변수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기는 종속변수 같은 것이다. 



피해의식은 권력의 불균형에서 생긴다. 



피해의식은 나로부터 행복이 제거된 상태이다. 행복을 느껴야 하는 상태가 제거된  행복이 소거된 상태이다. 당연히 내가 누려야 할 행복이 권력자에 의해  소멸된 상태이다.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생긴 피해의식이라면 그 피해의식은 나를 둘러싼,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나를 좌우할 수 있는 권력자에 의해 생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보다 권력이 약한 사람은 나에게 결코 피해의식을 심어줄 수 없다. 스스로 피해의식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의 피해의식이 출생한 본적과 그 환경을 직시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피해의식은 과거의 그 권력 관계가 아직도 나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의식은 사회적 문제이다. 



 또한 피해의식은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한다.  직업, 학벌, 돈 등 이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자본의 힘은 직업, 학벌, 돈을 가진 이에게만 권력이 있다고 우리를 세뇌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해의식은 그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였기에 생기는 감정일 수도 있다



피해의식은 괴물이다. 



인간의 마음은 항상 요동친다다.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변한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다녀온 후에도 마음이 변한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에 따라 다른 마음이 생겨난다. 어떤 기억을 소환하는지에 따라서도 인간의 마음은 변한다. 어떤 장소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인간의 마음은 변한다. 어떤 향기를 맡는가에 따라서도 인간의 마음은 변한다. 인간의 마음에서 생긴 마음이 인간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인간을 불행하게 하고 자기파괴적이게 만드는 감정도 있다. 



피해의식은 내가 만들어낸 감정이면서 동시에 나를 파괴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피해의식은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러니 이 괴물을 잘 다루어야 한다.  개인적 관력 관계에서 생긴 괴물이라면 , 그 관력 관계가 아직도 유효한지 잘 살펴볼 일이다. 또 사회적 권력 관계에서 생긴 괴물이라면 나 또는 우리가 거기에 동조하면서 동시에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우리는 자신 보다 약한 존재로부터는 상처를 잘 받지 않는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가 자신을 무시하면 화를 내지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그러니 권력이란 어어쩌면 자신이 허락한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의 생각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항상 변한다. 인간의 마음은 항상 변하기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피해의식에 잠식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객관적 피해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기에 생각의 전환이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신승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사회적 금기어- 피해의식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