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수영의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아니 빠진 지는 꽤 되었고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2년 전 여름 이맘때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수영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당연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던 내가 이제 다른 수영장에 가면 잘한다는 소리도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수영은 끊임없는 수련이다. 수영이 낯선 사람들은 모든 영법을 할 줄 아는데 왜 아직 강습을 받냐고 한다. 하지만 수영장에 가면 내 나이보다도 오래 배운 분들도 아직까지 스스로를 갈고닦는다. 자세를 고치고 힘을 키우고 더 멀리 잘 나가는 연습을 한다.
잘못된 수영 습관과 자세는 직접 볼 수 없어 그대로 굳어지기도 한다.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어떤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지 더 나은 수영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수영장에서는 자세가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도 타인의 조언이 불쾌한 지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다른 사람들이 내 자세를 봐주고 조언을 해주는 것을 늘 원했다. 올해 나는 드디어 수영장에서 가장 높은 연수반으로 올라와 수력이 몇십 년씩 된 회원분들과 수영하게 되었다. 고급반에 올라와서 가장 좋은 점은 다른 분들이 내 자세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또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을 질문하면 직접 시범도 보여주시고 설명해 주신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조언을 심각하게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 아낌없는 조언을 받지 않을까. 일단 나는 수영에 대한 조언은 언제나 환영이다. 간섭환영 조언환영이라는 수영모자를 하나 맞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