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변과 주

문제로 오다

by 김간목

초겨울 운하를 건너온 거위 떼 우는 소리가

날아간다

꺼우 꺼우 어쩜 흐느끼는 것도 같

제 이름 힘주어 부르 소리가

꽃무늬처럼 이불 속을 수놓다


코로 쉰 숨이 데스마스크가 되어

알았다

고로 나는 이불 속이다

이승이 꾸는 꿈이다

을 차면 귀가 지는 한기 속

모가지를 이어놓 이불 한 장

얼마 전에 샀는데, 잘 샀구나

눈이 오는 꿈을 꿨다

눈이 올 것만 같은 아침이다

모가지는 이불 밖에

남은 거죽은 이불

만약 두 눈을 부릅떴을

이불을 걷어찼을

눈이 다 사라지고 없음 나는 어쩌지


오류 앞에 당당하고 싶다

남들처럼 혹은

저 위대한 유성 영화처럼

여러분은 거위가 아닙니다 이불도 아닙니다

창문을 잃지 마십시오

눈도 뜨지 않고 웃음을 참는다

모가지가 붙어있는 덕이다


이제 탄생의 시간이,

무언가를 건너 어디론가 내 알맹이는

서, 갔고

그럼 다른 누구도 아닌 내 힘주어 불러 밖에

이불 속에 모가질 도로 파묻고

나는 거위가 또는 속이 후련하려는 모가

혹은 다만 전생에 창문을 열어놓고 잔 사람이

이 아침에 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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