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써야했을 시

by 김간목

제가 쓰고 싶은 글은 다름이 아니오라

그 말이 왠지 거기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스스로 쓰여지는 글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과불급이 없어 제 스스로 온전한 글입니다.


훌륭한 글월들은 대체로 이렇게 읽힙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게 스스로 쓰인 것인지, 아니면 하늘이 내린 기교나 막강한 말의 힘으로 줄글의 고삐를

콱 하고 틀어쥔 것인지

알아볼 견식이나, 방도나, 문재나 etc. 뭐 그런 필연들이 저에겐 없습니다.


그래서 간혹, 어쩌다 한 번쯤

그런 문장이 하나

우여-언하게

글을 쓰던 중 불초한 필자에게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그것이 아까워 전체적으로 똥 같은 시라도 저는 버리지를 못합니다.


혹여 제 시를 읽고 계신다면 이것을 저는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그 말을 언제고 해야만 할 것 같아 이 글은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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