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변과 주

나태의 양식

by 김간목

기른 머리카락이

볼에

코에

입가에

스치면 이불 속에서

나는 깨닫는다

이것은 그물이다


이것은 수수께끼

내 생겨먹음을 알아맞히는,

잡아두는 수식이며

끊기지 않

얽혀드는

모든 것이 이어진,

그리고 불시에 나를 길어올리는

하나의 자문이다


어쩌면

헤엄치던 자리가 온통

그물 안이었는지도 모르지

경계선

그물은

내 볼은

코는

입은

양어장은


어쩌면 하나의 알이 아닐까

나는 웅크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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