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와일기

by 김간목

눈을 굴린다

동그랗고,

생명이 없는 눈에

사각형 하늘

사각형 바닥

비치면 우물이다


눈가에 우물 물

차가움

지하의 습기와

떨리는 울대는

생활자의 수기

이끼가 낀, 하고 싶은 말이

입 안에 한가득 말려 들어간다


아는가, 개구리는

입을 벌리지 않고 운다

배를 쥐어짜고

볼을 부풀리고

울거나 혹은

벽을 바닥처럼 넘어갈 때에도

입술은 다물어져 있다


나도 눈알을 굴린다

우물을 훑기만 하다가

동그란 배를 굴려다

기어이 밥을 먹어야 쓰겠다고

나는 네 발로 기어가다 그만

풍덩, 하고

하늘에 원으로 말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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