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 유관함에 대하여

워싱턴 스퀘어 파크, 뉴욕에서

by 김간목

귀가 시린 추상명사는

길을 가는 길이었다

그 날은 낙엽이 온통 들고 일어나

순망한 마음을 덮치는 날이었다


그 길은 가늘었다

람이 이파리들이

세가 커진 행진

꽹과리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날은 여름날이었고

한 길로 걷는 보통명사들이

셀 수 없었다


차도로 우리는 걸었다

경적 소리가 결연했던 그 날

무더웠고

행렬엔 물병이 건네졌고

우리는 무어라 고함을 쳤다

무슨 말이 하고 싶으냐고?

아무 말도, 그저

지류 하나가

통금 전에 돌아왔다는 흔한 얘기다


이합에 월백했던

그 밤엔 육모를 든 포졸들이

어머니,

하고 한 사람의 몸에서 빠져 나온 목소리를

목소리들을

후드려 패놓고선

깨끗하게 도로 잘 집어넣었다고 들었다


그 목소리들

그 고함

발자욱 소리

꽹과리 소리

경적 소리

이교도의 문법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체로

점점 더 불가산한 것으로 변태하는 고로

다만 낙엽들을 공양하

돌아오는 한 사람 보도블럭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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