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바침
나는 그렇게 배웠다
온 지구가 다 수세식이 된 수백 년 동안
프리츠 하버가 공기 중에서 똥을 만들어내는 동안
그리고 내가 잠자코 밥을 먹는 동안
밥솥은 어쩌면 지상에 내려와 있던 걸까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걸까
동쪽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가는 하루를
먹으면서 싸는 은하수와
굴러다니는 이승, 그리고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밥솥이 보이지 않는 밤
그 많던 이승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세상에 순리라는 게 있기나 한가
밥솥은 정말 아직 하늘에 걸려 있을까
한 때는 별 많은 밤하늘이 길잡이가 되고
코리올리 선생님이 먼 바다에서 방향을 알려주던 때가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고통 받는다
밤하늘에 걸려 있다는 밥솥이여
네가 보이지 않아 소망한다
비를 억수로 내려 라스푸티차를 만들어 다오
똥밭에 굴러다니는 게 이승이라면
돈바스로 가는 모든 길도 진창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
그게 아니라면 데려가 다오
코리올리 선생님의 팔이 무섭겠지만
(나는 그렇게 배웠다)
하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허락해 다오
무서운 팔들의 휘두름을 피해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피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데려가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