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소리도 겨울이면 없다
풀벌레 날개 떠는 소리도 겨울이면 없다
내도록 빗물 흐르던 소리도 눈 오는 밤이면 없고
그림자와 가로등 불빛 모두 적막 속으로 없어지는 때,
없어진 것들 떠올리느라
스미는 한기에 발 차가워지던 것도 모르곤, 퍼뜩
저기 어딘가 물 얼어버린 웅덩이
알로 견디고 있을 장구벌레 한 무리를
고마 팔자 좋게 생각한다
둥글어진 배 깔고 누워
문득 문득 숨 들이쉬고 내쉬다
말고
있음을 생각해버리는 것은
이게 다,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에서
내 발을 내가 끌어안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