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호흡

by 김간목

밤새 소리도 겨울이면 없다

풀벌레 날개 떠는 소리도 겨울이면 없다

내도록 빗물 흐르던 소리도 눈 오는 밤이면 없고

그림자와 가로등 불빛 모두 적막 속으로 없어지는 때,


없어진 것들 떠올리느라

스미는 한기에 발 차가워지던 것도 모르곤, 퍼뜩


저기 어딘가 물 얼어버린 웅덩이

알로 견디고 있을 장구벌레 한 무리를

고마 팔자 좋게 생각한다


둥글어진 배 깔고 누워

문득 문득 숨 들이쉬고 내쉬다


말고


있음을 생각해버리는 것은

이게 다,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에서

내 발을 내가 끌어안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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