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티덤프티, 은흠, 그리고 조주에게

by 김간목

걸어서 강을 건널 때면 하는

핸드폰을 던지는 상상

우완, 오버핸드, 구속은... 한 80km/h 정도?


중심이동 때문이야, 강변을 모로 두고 건너는

험프티덤프티의 볼록함이 밉다

- "뜰 것은 뜨고 가라앉을 것은 가라앉으라지"

깨지지도 않는구나, 이놈의 기억


알끈도 없는 배때지 뭘로 불렀나

풍덩,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시커먼 강물에 두 눈을 질끈 감고

핸드폰 움켜쥔 채 다리를 다 건너고 나면


왼쪽 어깨에 걸린 가방끈이 시계추처럼

수두룩, 나를 흔들어대며 하는 말,

- "네게도 이런 것이 남았을 줄은"

던지지 않은 것들이 어쩜, 잊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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