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텔라 과자

by 김간목

막대과자가 포장지 곽 안에,

서로 기대어 있는 것을 나는

하나 뽑아들고서야 알았다.


헐벗은 우리, 누텔라 코팅을 기다리며

차례로 점점 쓰러져 간다.


서로 점점 기댈 수 없어지는 우리,

제각기 점점 누우면서도

인생의 좋은 점을 기다린다, 예컨대

누텔라를 말한다.


막대과자 포장지를 든 나의 팔을 누군가 치고 지나가는 때,

포장지 안에서 막대과자들이 일제히 튀어오른다.


기다림의 찬란한 끝, 홀로서기의 향연 속,

누텔라는 마땅히 침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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