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뒤에

by 김간목

숨죽여 견디던 더위가 문득

꺾이면 여름엔 바람이 분다

가뿐해진 이파리들 머리 터는 소리에

이를 악문 창문, 나도 비틀어 연다


기다렸던지, 방충망 사이사이를

우수수 훑고 가 시린 겨울들

오, 아랫배가 차구나

어저껜 뱃속에 눈이 내렸더랬지


매미 두엇과 바람, 그들 무엇이 한데 우는 때

냄비선 어느새 우동이 끓는다

펄펄,

못 다 간 여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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