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2022년 여름

by 김간목

아직도 취미가 뭐냐시건

나는 할 말이 없다


골드판다를 들으며 가슴을 계속 찢는 것이나

백석을 읽으며 글을 썼다 지우는 것이나

그처럼 제 인생을 머릿속에서

가닥가닥 떼어보내는 것이 저의 도락입니다


라고 해선 안 되지 그래서 매번 나는


음악을 듣습니다

책을 읽구요


(침묵)

(토요일, 소호 한복판인데)


아마도 방금, 당신 머릿속에 지나갔다

두루뭉실한 나의 삶


(클락숀 소리)


이제 우리는 취미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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