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이별의 사실 앞에 이모저모는 매우 조심스럽다. 고마운 일이나... 에이, 그럴 나이는 지났잖아요. 나는 이 눈빛들을 알고 있다. 솔직한 말로 나는 안쓰런 사람이 된다. 

우리는 맨정신이었다

내도록, 그리고 지금도.

따라서 지겨운 일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 한 켠이

둥둥 떠다니다 머리를 박은 듯,

세련되지 못한 데서 뜨거워진다.

이것은 어인 일인가.

내게 아직 이런 것이 있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