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아가는 광경
그 광경을 시로 쓰고 싶어
있음과 없음이 숨가쁘게 이어지는 그
광경, 글로 잡아낼 수 있을까
움켜쥐면 빠져나가는 것이 어쩌면
별 일 아닌지 몰라
그러면 어쩌지
새가 날아가는 광경,
그 광경 시로 쓰고픈 내 마음은
하여간 그 새가 새하얗기를 바라는
이 마음은 욕심이겠지
그 마음 덜어내려
남의 시들을 읽어본다
이지아 시인의 시를 읽었다
새가 없는 시
그러나 수많은 날갯소리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당신은 무엇을 잡았지?
새와
날개와
광경과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글의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