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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Nov 13. 2022

코로나 확진 전날 밤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들어가면

나도 무엇이 될까 싶어

오도카니 거기 서 나도 있었지

그리고 독방에 누워

천장의 별을 세다가

아무것도 아닌 이별을 자꾸만 겪었지

3시간이면 충분하지 우리는

밥 먹고 차 마시고

닮은 영혼을 서로 대어보고

무엇이 달라졌나

무엇이 여즉 닮았나 재어보면

샌프란시스코 따뜻한 나라에서 몸살기운이 드는 것은

아무렴 내 어디가 아픈 탓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걷는 것은

아프게 가야할 곳이 있는 탓입니다

나는 찾아오고 만나고 또 떠나고

당신들은 만나고 찾아오고 또 떠나고

두통이 끊이질 않지만 너도 너도

그리고 나도 모여서 지끈거리면

잠시간 반짝이는 눈빛들이

여전히 무엇이 되려 하는 것이

고마워서 나는 눈물이 나네

우리는 도무지 헤어지지 않는다

어제 만난 것처럼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날 것처럼 오늘 헤어지고

그렇게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우리가 무엇이 될까 싶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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