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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Dec 21. 2022

바흐 인벤션 1번

주먹 쥐고 시를 쓰게 되는 날이면

다 집어치우고 나는 피아노 앞으로 간다


바흐 인벤션 1번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곡


바흐는 제 음악을 신에게 바쳤다지

별 생각 않고, 나는 그냥 친다


언제 벌써 3년이 넘었구나

바흐로부터

그리고 나로부터 세월이

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지가


매일 밤, 말인즉 아기예수가 태어난 크리스마스와

모든 휴일, 그리고 365일 누군가의 모든 생일에,

내가 없는 기도를 바친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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