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변과 주

저녁 식사

by 김간목

괴롭게 먹는다

피스타치오 캄파리 탄산수 무화과 트리스킷

덥고,

삼계탕이 먹고싶다


캄파리 탄산수

비우고, 진저에일 마신다

냉장고에 원소주가 있었는데


잠깐 라면 하나 끓일까 했지만

덥다

괜찮아, 이제 다 먹었다

껍질을 깐 피스타치오

반 자른 무화과들


트리스킷이 남았다는 것, 그리고

에어컨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던 것, 그리고

턱이 조금 뻐근하다는 것, 나는

씹는 소리가 멈춰서야 알았다


이제 덥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삼계탕도 라면도 아닌 것들이

배 속에서 부푼다

괜찮아,

어느덧 내가 괴롭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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