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게 먹는다
피스타치오 캄파리 탄산수 무화과 트리스킷
덥고,
삼계탕이 먹고싶다
캄파리 탄산수
비우고, 진저에일 마신다
냉장고에 원소주가 있었는데
잠깐 라면 하나 끓일까 했지만
덥다
괜찮아, 이제 다 먹었다
껍질을 깐 피스타치오
반 자른 무화과들
트리스킷이 남았다는 것, 그리고
에어컨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던 것, 그리고
턱이 조금 뻐근하다는 것, 나는
씹는 소리가 멈춰서야 알았다
이제 덥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삼계탕도 라면도 아닌 것들이
배 속에서 부푼다
괜찮아,
어느덧 내가 괴롭게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