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by 김간목

멀리서 객이 왔다

이웃을 불렀다

어두침침한 식탁에 모여,

셋은 만두를 먹었다


앞서가는 사람

뒷서가는 사람

한가한 사람은

수다의 오름차순이다


한 마음이 바빠지고

두 마음이 바빠지고

의자를 끄는 소리가 하나, 둘, 그리고

나서는 셋


하나가 배웅을 하고 차는 떠난다

가는 길은 둘

앞서가는 사람과 한가한 사람

수다의 오름차순


돌아오는 하나

수다 없는 30분

껍데기는 달리다


껍데기 저 멀리 남의 집 앞에 대고 돌아오는 길

부끄럽고 죄스런 속에 환한

초겨울 밤하늘 동쪽, 광해의 한가운데

나란한 별이 셋

하나의 원점


위로는 쌍둥이자리 옆으로는 황소자리 그리고 아래로는

사슴 한 마리

서로 지나치며 밤을 떠돌기는 니나 내나

말 한 마디 없어도 우리

하나 더하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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