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객이 왔다
이웃을 불렀다
어두침침한 식탁에 모여,
셋은 만두를 먹었다
앞서가는 사람
뒷서가는 사람
한가한 사람은
수다의 오름차순이다
한 마음이 바빠지고
두 마음이 바빠지고
의자를 끄는 소리가 하나, 둘, 그리고
나서는 셋
하나가 배웅을 하고 차는 떠난다
가는 길은 둘
앞서가는 사람과 한가한 사람
수다의 오름차순
돌아오는 하나
수다 없는 30분
껍데기는 달리다
껍데기 저 멀리 남의 집 앞에 대고 돌아오는 길
부끄럽고 죄스런 속에 환한
초겨울 밤하늘 동쪽, 광해의 한가운데
나란한 별이 셋
하나의 원점
위로는 쌍둥이자리 옆으로는 황소자리 그리고 아래로는
사슴 한 마리
서로 지나치며 밤을 떠돌기는 니나 내나
말 한 마디 없어도 우리
하나 더하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