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친구가 왔기에, 시간 날 때 알려달라 했거늘 한 주가 쏜살같이 가고 우린 못 보고 말았네.
이젠 그게 원망스럽지 않고, 그의 바쁨이 염려스럽기만 하지. 피차 사려 깊어졌구나, 기쁠 일인데...
무리해서 만났던 청춘들이
내일 없이 마신 술들이
숙취 속, 자비를 구했던 다음 날들이
더러운 카펫 위에 쪼그려 앉아 주거니 받던 이상과 민폐들이
오늘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지.
못 보고 간 사람,
뭉게구름 같은 옛 일들, 또
캘리포니아의 별 많던 하늘이나
거친 면들이 맞닿았던 건물, 보도, 그리고
그 안에서 길 잃었던 우리도
나는 몽창 그리워 하네.
오늘 동부는 흐리고
일광 절약 시간은 끝났고
그러면 당신은 칠흑같은 오후에 떠났으려나
여행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미안도 안 하길, 그리고
이담에 우린 마주 앉아 오늘 일로 지랄이나 함 하길, 그리고
사실 이제 그리고는 더 없고 그저
구름 위, 당신이 탄 비행기가 안겨 갈 밤하늘에
오늘 별이 수두룩하기를.
그럼 배웅도 마쳤으니 나도 이제 거품이 밤바다처럼 이는 흑맥주를 한 캔.
별이 없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