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본

by 김간목

새가

새하얀 가슴뼈가

가을 하늘

전깃줄에 걸려있다

음률 없는 세월이여

나는 들린다

흐르는 그대 전력이

오늘은 늘임표인 것이


늘어진 전깃줄 위에

새가

새의 가슴뼈가

음을 끊어올린다

들리는가 저,

가을 하늘에 터럭 없는 소리

비행운이 음계를 건넜다

소원 쪼개지지 않았다

가을 하늘이

전깃줄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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