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약간 꼰대 같은 면이 있다.
상대가 안 좋은 행동을 하면,
그걸 꼭 짚어주고 싶어진다.
그냥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묵묵히 침묵하면 되는 건데 말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 기준에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느껴지면
툭, 쳐내고 만다.
‘이 사람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어쩌면 오만한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동료가 남 얘기만 하고 있다면
“에이, 그 사람 귀 간지럽겠다” 하고,
누군가 부정적인 말을 하면
“좋게 생각하자”라며 바로 끊어버린다.
내 입장에선
그게 괜찮은 말, 긍정적인 말이라고 여겨졌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내 말이 존중받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어쩌면 무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요즘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안 좋은 이야기라도
그냥 들어주고,
존중해 주면 되는 거 아닐까?
내 말이 언제나 맞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정답은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건 언제나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감하고,
존중하고,
이해해 주면 되는 건데
나는 자꾸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을 말하고 싶어진다.
맞는 말이 궁금하면,
챗GPT에 물어보면 정말 잘 알려준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필요한 건
맞는 말보다 먼저,
마음을 알아주는 위로가 아닐까.
아무리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어도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인 사람이 되고 싶다.
탁구공처럼 튕겨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일단 받기로 했다.
받고 나서
버릴지 말지는
그다음에 내가 판단하기로.
싫든 좋든,
존중하는 마음을 우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