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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생각하는 그 사람을 닮아간다

by 행북

심연.


자기 내면의 깊은 무의식이라는 뜻이다.


나와 맞지 않는 동료 옆에서

4년을 함께 지내며,

나를 지키기 위해 책을 읽고 사람 공부를 했다.


사람을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관심이 가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보다는

‘왜 그럴까?’ 하며

깊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긴 듯하다


“당신이 괴물을 오래 들여다보면,

그 괴물 또한 당신을 들여다본다.”

– 니체


오랫동안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내가 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 사람을 계속 들여다보다 보니,

그를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오랫동안 타인의 악함을 관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수도 있다.


깨닫고 통찰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가볍고 단순하게 넘기는 일도

참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어떤 어두움과 마주하느냐보다,

그 어두움을 바라보는 동안

내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타인의 어두움을 궁금해하던 나는

이제,

가볍게 툭 넘기며 사는 연습을 해본다.


생각하는 그림을 닮아가는 걸 느낀다.


무엇을 바라보느냐도 참 중요하다.


예쁜 것만 바라보고 생각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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