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아래에는 풀조차 자라지 않는다.
그늘이 넓어 잠시 쉬어가기는 편하지만,
그 안에서는 스스로 자라기 어렵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과잉보호라는 그늘을 드리우면,
아이는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온전히 성장하기 어렵다.
특히 권위적인 그늘 아래에서는 더욱 그렇다.
직장도 다르지 않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복종만을 요구하는 관계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신입 후배가 헤맬까 걱정되어
내가 대신해준 일이 많았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낚시법을 알려주기보다는,
그저 물고기를 잡아줬던 것이다.
이제는 알겠다.
잠시 쉬어가는 그늘은 되어주되,
햇빛까지 가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서로 나란히 서서 그늘이 되면서도
햇빛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