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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알아주는 것

by 행북

다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그곳에서는 해외여행 이야기, 성취한 이야기,

작은 자랑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피아노 학원 이야기까지 나와

한참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 누군가는 조용히,

대단하다며 존중의 눈빛을 보냈다.

온전히 경청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보태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우연히 알게 되었다.

가장 경험도 많고,

피아노도 수준급인 사람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해 보였다.


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력을 알게 될 때

그런 사람에게서 진짜 빛이 난다.


“강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크게 하지 않는다.

그의 삶이 이미 그 이야기를 대신한다.”


물론 나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방식도 좋아하지만,

그날은 다른 배움을 얻었다.


경청과 겸손을 앞세우는 사람.

자기 자신만 알아줘도 만족하는 사람.


그런 사람도,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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