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남편과 함께 하프마라톤을 뛰었다.
그리고 나는 한 달 동안 쉬었다.
라식 수술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남편은
주에 두세 번씩 꾸준히 달렸다.
눈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오늘은 오랜만에 공원에 나갔다.
괜히 설렌다.
호기롭게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금세 숨이 찼다.
‘오랜만이니까.’
스스로 핑계를 대며 벤치에 앉았다.
남편에게 먼저 마저 뛰라고 했다.
벤치에 앉아 저 멀리 달려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운동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사람이
이제는 하프마라톤을 거뜬히 완주한다.
저 멀리,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잠시 쉬었을 뿐인데,
코앞의 목표밖에 가지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꾸준함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하루를 쉬면 감이 사라지고,
이틀을 쉬면 자신이 흔들리며,
사흘을 쉬면 세상이 나를 앞질러간다.”
-파블로 카잘스
쉬지 않고 이어간다면
결국 멀리 갈 수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
이제 나도 쉼을 바탕으로
다시 내 리듬을 찾아
함께 걸어가야겠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용기다.
멈추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