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편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오롯이 대부분의 시간을
나에게 쏟았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만히 있으면
타인은 저절로 내 옆에 남겠지 하고
시간 대부분을 나를 위해 썼다.
그 생활을 6개월쯤 이어가던 오늘,
함께 근무하는 선배가 말했다.
“네 덕분에 하루하루가 의미 있어졌어. 고마워.”
미안한 마음에
“한 게 없는걸요...“하고 말했더니,
선배는 웃으며 말했다.
“네 존재 자체가 그래.”
그 순간, F 감성이 몰려왔다.
평가가 난무하는 직장에서
내가 아무런 노력 없이,
증명하지 않아도
누군가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니.
가슴이 따뜻해졌다.
흙속의 진주라는 표현까지 건네주셨다.
그동안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구나,
그냥 나에게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었다.
힘을 빼니
내 옆에 남는 사람들이 있었다.
억지로 맞추려 해도
서로 불편할 뿐이었다.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 감사한 일이다.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에픽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