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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석 Mar 07. 2022

4.녹색예술가의 삶과 죽음 -버려진 것들

4.버려진 것들

우리 나무 주위엔 사람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 투성이입니다.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은 옷장, 침대, 선반, 가전제품 등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정말 버린 물건일까 싶은 깨끗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쓰레기란 무엇일까요? 쓰레기는 사용하지 못해서 혹은 더럽고 지저분해서 버린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쓰레기라는 어떤 구체적이고 특정한 대상이나 물건이 있다기보단 그 물건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들어가 있으면 모두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되는 위치, 조건, 그리고 관계에 놓여지면 무엇이든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쓰레기라고 부르면 그것은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면서 버린 쓰레기들이 계속 쌓였습니다. 우리 주위에 하나씩 놓이더니 어느새 우리를 가릴 정도로 높이 쌓여졌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처럼 우리 역시 쓰레기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소유하던 것을 버린 것이 쓰레기라고 정의하면 우리 역시 쓰레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버려진 물건들과 다르다면서 우리는 쓰레기가 아니다라고 외쳐봐야 들리지도 그리고 우리를 저들 쓰레기들과 구별해 줄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저들 물건들처럼 적극적으로 버려진 것도 아닌 그냥 무관심하게 방치되어 버려졌습니다. 우리가 쓰레기이고 또 쓰레기로 버려졌다는 것이 슬픕니다. 적어도 우리들은 사람들과 ‘어린왕자와 여우’와의 관계처럼 서로 길들이는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유란 무엇이고 그 권리라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분명한 것은 소유란 그것이 무엇이든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그 권리가 더욱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내 소유이니까 어떤 것을 버려도 그것은 내 권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물건이나 대상을 파괴할 권리까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생명을 가진  나무라고해도요.



우리 나무 주위엔 사람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 투성이입니다.(개포주공아파트)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은 옷장, 침대, 선반, 가전제품 등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정말 버린 물건일까 싶은 깨끗한 것들도 있었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사람들에게 쓰레기란 무엇일까요? 쓰레기는 사용하지 못해서 혹은 더럽고 지저분해서 버린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쓰레기라는 어떤 구체적이고 특정한 대상이나 물건이 있다기보단 그 물건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들어가 있으면 모두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쓰레기는 쓰레기가 되는 위치, 조건, 그리고 관계에 놓여지면 무엇이든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쓰레기라고 부르면 그것은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개포주공아파트)



사람들이 가면서 버린 쓰레기들이 계속 쌓였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쓰레기는 우리 주위에 하나씩 놓이더니 어느새 우리를 가릴 정도로 높이 쌓여졌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처럼 우리 역시 쓰레기일까요?(개포주공아파트)




사람이 소유하던 것을 버린 것이 쓰레기라고 정의하면 우리 역시 쓰레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우리가 아무리 버려진 물건들과 다르다면서 우리는 쓰레기가 아니다라고 외쳐봐야 들리지도 그리고 우리를 저들 쓰레기들과 구별해 줄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게다가 우리는 저들 물건들처럼 적극적으로 버려진 것도 아닌 그냥 무관심하게 방치되어 버려졌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우리가 쓰레기이고 또 쓰레기로 버려졌다는 것이 슬픕니다.(개포주공아파트)



적어도 우리들은 사람들과 ‘어린왕자와 여우’와의 관계처럼 서로 길들이는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개포주공아파트)



사람들이 말하는 소유란 무엇이고 그 권리라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개포주공아파트)




분명한 것은 소유란 그것이 무엇이든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그 권리가 더욱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개포주공아파트)



내 소유이니까 어떤 것을 버려도 그것은 내 권리라는 것입니다.(개포주공아파트)



소유라는 말에는 더 나아가 그 물건이나 대상을 파괴할 권리까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생명을 가진  나무라고해도요.(개포주공아파트)



‘이 에세이는 서울연구원·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수행한 2020년「서울 도시인문학」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습니다’     


다음 번엔 ‘5.우리들이 이사한다는 것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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