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을까?
나는 모험을 좋아한다. 취향은 클래식이지만 새로운 걸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늘 새로운 걸 찾고 있다라고 말 하면 된다.
모르는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고, 식당에서는 못 먹어 보았던 음식을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클래식이고, 올드 팝이고, 재즈, 탱고 다. 그렇다고 힙합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음악도 새로운 유행 음악을 좋아한다. 듣다 보면 클래식과 접합된 새로운 음악들이 있어 좋다. 클래식 트위스트 라고할까? 어쨌든 지금의 음악들은 다 과거의 음악에서 기원된 것이니까.
종합해보면, 나는 속된 말로 껄득 거리는 걸 좋아한다. 요조숙녀 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요조숙녀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독일베를린에서는 마시멜로 쿠키를 찾아냈다.
베를린에서 팔던 Schokocuss.. 초콜릿으로 덮인 빵 모양인데 꽉 찬 마시멜로가 너무나 부드럽고 크리미 해서 황홀했다. 베를린 말고는 유럽의 어디에서도 아직 그걸 찾아볼 수 없었다. 이름만 같은 게 있을 뿐. 그걸 그때 한 번 더 먹으려고 일정을 잽싸게 마치고 마지막 날 뛰어가서 또 사 먹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그런 행복이 나에겐 정말 좋은 행복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좋아할 새로운 걸 찾고, 또 그것을 즐기고, 남들이 말한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경험에서 찾는 그런 기분, 그런 게 여행의 낙인 것 같다. 여행만 그런 게 아니다. 나는 평상시에도 또 새로운 경험을 찾고 안 먹어 본 걸 먹어보고 몰랐던 사실들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항상 정보를 알아보고 가볼 스케줄을 짜고.. 재미있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식을 쌓고, 자기들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누군가가 맛있는 곳이라고 가서 먹어보고 실망한 적이 없는가? 모두의 스타일이 다르듯이 내가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내가 보는 관점도 다르고 또 다른 사람들도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그렇지만, 여행을 한다면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책을 보고 배우고, 또 티브이 나 다른 정보 미디어에서 배울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맛있고, 어디가 제일 안전한 나라이고, 어디가 제일 재밌고, 등등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체험해 보고 내가 겪어 보고 이것이 정말 나에게 베스트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 내 삶을 사는 방식이다. 몸으로 직접 경험 하자. 그러면서 내가 살아가는 목적, 내가 왜 살아가는 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우리 부모님이 나를 낳아 줬으니까 그날까지 그냥 죽지 못해 사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살기 위해 일을 하고 먹는다. 약간의 질량만 좀 틀릴 뿐 다들 사는 게 비슷하다. 그렇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하는 거라곤 돈을 버는 일과 그 돈을 쓰며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만 하는 거는 너무나 아까운 인생을 보내는 게 아닐까?
새로운 경험은 영감을 준다. 그 영감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 에너지 일 때는, 그것은 열 배 가 되고, 수백 배가 되고, 나 자신을 크게 만들고, 나 자신을 풍부하게 만들어 내가 살아가는 어떤 의미를 준다.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 새로운 모험을 하며 그 영감을 찾아본다. 꼭 돈을 많이 들여서 다른 나라를 간다든지 어디 멀리 가서 찾을 필요는 없다. 바로 우리 집 안에도 내가 몰랐던 무엇인가가 있을 수 있다. '오랫동안 냉장고에서 돌아다니던 재료들로 오늘 요리를 해 봤더니 너무 맛있었어.' 그것도 모험이지 않는가? 하루에 한 가지씩 새것을 시도해 보는 삶, 늘 그냥 무심코 지나가던 빵집을 오늘은 들어가서 그 집 빵 맛이 어떤지 한번 먹어 보기, 길가에 새로 생긴 붕어빵집에 가서 붕어빵 한번 먹어 보기, 또 아는가? 그 붕어빵 집이 이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붕어빵집인지. 우리는 먹어 보기 전에는 그 맛을 모른다. 그렇게 해서 돈을 좀 써야 하지만 그것은 값진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 붕어빵을 먹으면서 ‘이 붕어빵 한 마리가 정말 1500 원의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경제적 관념도 키운다.
그리고 ‘오늘 그 붕어빵 아저씨는 돈을 많이 벌었을까? 생긴 지 며칠 안 됐는데 손님이 많이 있었을까?’라고 내가 사회를 생각하는 시간이 다. 붕어빵 아저씨가 오늘 집에 들어가서 붕어빵을 얼마 팔았는지 자신의 와이프한테 얘기하는 모습을 그려 본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그려 본다. ‘아빠는 이런 고생 즘은 아무렇지 않아. 너희들만 잘 커주면 아빠는 뿌듯해. 아빠가 가지고 온 붕어빵 많이 먹으렴 올해 겨울은 붕어빵을 실컷 먹게 해 주마’ 아이들은 ‘아빠 붕어빵 너무 맛있어요. 추운데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돈 벌어서 나중에 아빠 노후에 보살펴 드릴게요.’라고 한다. ‘아니다. 내 미래는 내가 책임질 테니 어서어서 자라서 이 사회에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렴. 아빠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 때문에 너의 인생을 희생하지 마라. 내가 너희를 이 세상에 데리고 왔으니까 내 온 책임을 다해 너희가 이 세상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죽는 날까지 도와주마. 비록 지금은 붕어빵 장수를 하고 있지만 또 아니? 장사가 잘 돼서 가게를 얻을지. 그래도 내가 건강해서 이런 거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오늘 붕어빵을 사준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해야 되겠다. 내가 붕어빵 장수를 한다고 실망하지 않는 너희들도 무척이나 고맙구나. 그래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 아빠는 붕어빵 을 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 단다. 이걸로 돈이 될지, 창피하지 않을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붕어빵을 사서 흐뭇한 모습으로 가는 걸 보면서 아빠도 흐뭇했단다. ‘사람은 꼭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사회를 위해 뭐든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내가 만든 붕어빵으로 어떤 사람이 잠깐이나마 흐뭇해하고 즐거워한다는 건 돈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느낌이 란다. 너희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한 일을 찾기를 바란다. 흐뭇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일을 하며, 직업의 귀천 없이 서로 존중해 주는 그런 사회 안에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단다.’
나는 오늘 새 붕어빵을 먹어보고 영화의 한편을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