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rth Vader
Oct 10. 2024
#6. 너는 솜사탕 같아
솜사탕.
생각해 보면 별 재료도 넣지 않는다. 그저 설탕에 색소를 넣은 가루를 신기한 통에 넣고 막대기를 저으면 생기는 이 놈은 세상의 달콤함을 자기가 다 끌어안은 듯 혀에서 녹는다. 딱 2초, 그리고 사라진다. 루크가 솜사탕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가 주는 달콤함. 이 아이가 주는 따뜻함. 그리고 아주 빠르게 찾아오는 현실. 달콤함은 허상일까? 아니면 현실은 이 아이가 더욱 달콤해질 것이라는 기대일까?
나는 루크가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요즘 유치원 이야기를 잘 안 해서 아예 내가 솔직하기로 했다.
아빠: 아빠는 오늘 조금 힘든 하루였어.
루크: 왜 뭐가 힘들었어?
아빠: 고민이 많았거든..
루크: 무슨 고민을 했는데?
아빠: 아빠는 하나님 말씀을 잘 전하고 싶은데, 잘 전하지 못해서..
루크: 그래서 속상했어?
아빠: 응. 속상했어.
루크: 내가 교회에 가면 하나님께 이야기해 볼게.
오늘은 솜사탕의 달콤함이 조금 더 오래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