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사람은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마음도 몸도 지친 날, 작은 사건 하나가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던 중, 함께 놀자고 끼어든 친구가 있었다.
그러다 가까운 거리에서 아들이 공에 얼굴을 맞았다.
아들이 말한다.
“왜 얼굴에 던져, 그것도 가까이에서.”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너 왜 그렇게 말해? 생각하고 말하는 거냐?”
이런 식이었다.
나는 순간 화가 났다.
평소 같으면 아들을 달래고, 아이들에게 상황을 풀어주고, 그냥 웃어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아들을 불렀고, 다시 상황을 물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물었다.
“**이 잘못한 거야? 공은 네가 던졌잖아 네가 잘못한 거 맞지?”
“네…”
“그러면 그냥 미안해하면 끝나는 거야.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건 아니야.”
그 순간 아이 둘 다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속으로 씁쓸했다.
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하지?
왜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걸까?
가족 사이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엮여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서로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조금 더 예의를 지키고 조심해야, 세상은 덜 상처받을 수 있다.
나는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싶다.
네가 피해를 입었다면 ‘괜찮다’고 억지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못한 사람이 당당해지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고.
오늘 하루, 내 마음도 울었다.
그래도 내 아이들에게는 ‘예의와 책임’을 배우게 하고 싶다.
조금은 무거운 하루였지만, 나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