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표현될 때
주말에 결혼식이 있어서 세 아이를 챙기며 분주히 움직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셋을 동시에 돌보면서 나까지 준비하는 일은 참 쉽지 않았다. 순간순간 욱하는 마음을 달래며 준비했지만, 결국 첫째 아이와의 상황에서 마음이 터져버려 쓴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왜 늘 나만 바쁜 걸까. 화내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지. 욱 하고 난 뒤에야,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이론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늘 이론과 다르다. 공부할 때도 *“이론과 현장은 달라”*라고 외쳤지만, 막상 부모로서 아이들과 마주하는 이 자리에서는 그 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진다.
현장 교사일 때는 아이들이 해마다 바뀌니 1년만 참으면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는 다르다. 아이들이 해마다 성장하면서 더 영리해지고, 그만큼 나를 시험하는 순간도 많아진다. 그래서일까, 어느 책에서 본 *“노화의 주된 원인은 아이들”*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 얼굴의 주름을 볼 때면 종종 속으로 셈을 한다.
“이건 첫째 몫, 이건 둘째 몫, 이건 셋째 몫.”
그렇게 아이들과 맞바꾼 나의 젊음과 시간.
아이들은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고, 속상하게 할 때도 있고, 내 이를 악물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주름살 하나와 맞바꾼 아이들이기에, 아니 그 이상의 값어치를 가진 존재들이기에 더 소중하고 귀하다.
다만 살다 보니, 그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자주 놓치곤 한다. 해야 할 일에 쫓겨 마음은 크지만 표현은 부족한 날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더욱 의식적으로 다짐한다.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오늘부터는 내 마음을 꺼내어 보여주자고.
아이들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더 많이 말해주자고.
주름살과 맞바꾼 이 사랑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