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윰

똥머리

by 유민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
고무줄을 세 바퀴 돌려
끝까지 빼내지 말고
딱 거기까지만!

거울로 뒤통수 힐끗 보면
삐죽 튀어나온 가닥이 여기저기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

가까스로 고정했던 가닥들은
하나 둘 빠져나오고
처음부터 소외된 가닥들은
뒷목에서 서럽게 운다

겉을 맴도는 것도 모으지 못하는데
하물며 속은 어떠하겠는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맨발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