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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쓰는 윰

여름에 그린

by 유민


봄의 끝자락

흩어지는 꽃가루처럼

아스라이 사라져 가고

전혀 아쉬워하지도 않아

미워


창을 열면

얄밉게 스치는 장미향

잠깐 들러 이내 뒤돌고

그래 그 익숙한 느낌

미련


이마에 툭

떨어지는 무거운 방울

우리를 적시듯 머금은

아련한 추억보다는

기억


초록빛 눈물

무성해지는 이파리들은

다시 만나길 바라며

여름에 쓸데없이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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