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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쓰는 윰

떨어지는 꽃잎을 잡았어

by 유민


있잖아 오늘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잡았어

떨리는 기대감으로 손을 폈을 땐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


네가 나타난 거라 믿었던

그 한순간의 마음을 부정했어

너라면 정말 너였다면

그렇게 쉽게 없어졌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볼 수 있을까

매일 나무 곁에 앉아 바람이 불길 기도했어

수많은 꽃잎이 떨어졌지만

내게 온 건 아무것도 없었어


마음이 부서지는 속도가 왜 이리도 빠른지

날카로운 조각들로 가득 찬 하루

흩날리는 미운 꽃잎만 바라보다가

달력만 한 장 두 장 넘겼어


있잖아 오늘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꽃잎을 잡았어

꼭 쥔 손가락 사이로 너의 향기가 났어

떨리는 두려움으로 손을 폈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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